"결혼식에 입고갈 옷이 없네"…엔데믹에 매출 터졌다 [배정철의 패션톡]

입력 2022-11-25 09:47   수정 2022-11-26 11:07


국내 여성복 기업들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계기로 본격화한 매출 증가의 기세를 몰아 2030 세대를 거세게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과감한 디자인·온라인몰을 새단장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고 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디자인을 전면 수정해 타깃 연령대를 확 낮추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 나서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JJ지고트’로 유명한 중견 패션기업 바바패션은 내년에 이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새단장할 예정이다. 바바패션은 지난 8월 배우 손나은을 새 모델로 기용하고 본격적인 30대 공략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엔 ‘아이잗바바’를 젊은 감각으로 리뉴얼한 바 있다. 종전에 비해 젊고 모던한 상품으로 라인업을 재구성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여성복의 명맥을 잇고 있는 패션기업으로는 한섬(타임, 시스템)과 바바패션(아이잗바바), 대현(주크), 시선(미샤), 린컴퍼니(린) 인동에프엔(쉬즈미스) 등이 있다. 매출 1조4000억원대인 한섬을 제외면 대부분 매출이 2000억~3000억원대인 중견기업이다. 주로 30~40대 커리어우먼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쳐 패션업계에서는 ‘5대 커리어 브랜드 기업’이라고 불린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이들은 백화점을 중심으로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주로 활용했다. 그러면서 40대 안팎 여성을 대상으로 코트 한 벌 기준 40만~50만원 정도인 상품을 주로 팔았다.

5대 커리어 브랜드 기업들은 코로나19 창궐 이후 오프라인 이용객이 뚝 끊기면서 패션업계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제대로 된 온라인몰이 없어 판로가 막힌데다 제품 라인업이 정장 위주로 구성돼 재택근무라는 트렌드 변화에서도 소외됐다.

‘마뗑킴’과 ‘마르디 메크르디’ 등 캐주얼한 느낌의 신진 여성복 패션 브랜드가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 결과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대현(2019년 대비 감소율 15.6%), 바바패션(20.8%), 인동에프앤(15.1%) 등은 매출이 두자릿수 급감했다
◆올해는 최고 실적 예상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여성복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브랜드 디자인 개선과 더불어 자사몰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상반기 온라인몰 ‘대현인사이드’를 새로 열고 본격적으로 이 시장 공략에 나선 대현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현은 자사몰에 소비자 유입이 늘면서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되는 추세다.

한섬 타임의 경우 지난해 28년 만에 브랜드아이덴티이(BI)를 바꿨다. LF는 버버리 출신 디자이너 뤽 구아다던 수석디자이너를 영입해 패션 브랜드 ‘닥스’를 새단장하기도 했다.

패션기업들은 올해 들어 매출이 개선되면서 추가 투자에도 여력이 생겼다. 대부분의 중견 패션기업들이 올해 최대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섬유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패션기업의 총매출은 20조57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조2383억원)보다 7.9%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송년회와 결혼식 등 각종 사회적 행사가 늘어나면서 모임에 입고 나갈 고가의 의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며 ”정상가 판매가 늘고 재고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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